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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보실 가치가 있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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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영태 (116.♡.61.90) 작성일 21-07-02 11:05 조회 958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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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0, 오전 630, T-map의 안내를 따라, 펀치볼 평화의 길 탐방을 위해 대청역을 출발했다.

탐방 예약 시간을 맞추느라 약간 과속을 하면서 도착한 시각은 9시경.

다행히 늦지는 않았지만 아침을 거르고 두어 시간 반을 좁은 승용차에 앉아 있는다는, 70노구(?)에 좀 무리였을까?

 

어떻든 안내소에 등록하고, 장모 숲 해설사의 안내를 받아 탐방에 나섰다.

펀치 볼의 유래에 관한 설명. 그리고 느낌.

 

생사가 오가는 전투현장, 더위와 갈증, 분노와 체념, 그리고 생존 본능이 뒤섞인 원시의 현장에서 그들은 무엇을 생각했을까?

평생 이름도 들어 보지도 못한 먼 나라, 험한 고지에서 왜 젊은이들이 생존의 위험을 감수해야 하나 하고 회의감에 젖었을 수도 있었을거라.

 

비전투요원이지만, 생사의 전투현장에서 같이 공감하던 종군기자는 고지의 꼭지점에서 짧은 안도의 숨을 쉬면서, 지는 해가 남기는 피 빛 노을에서,

그래도 포도주와, 화채 한 그릇의 기억과 바램을 엮어, “펀치 볼을 생각했나 보다.

 

국가와 이념을 떠나, 그저 목마름을 달래 줄 시원한 물 한 컵, 그리고 휴식.

좀 호사를 기대한다면, 여름날 싱그러운 과일 화채와 포도주 한 잔.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 지 알 수 없는 격전지에서, 그래도 청년은 그런 꿈을 가슴에 안고 있었지.

 

긴 세월이 지나, 그 인근을 돌아보면서, 그들의 희생, 이루지 못한 젊은 날들의 꿈, 바램, 그네 가족들의 애절함을 마음 속에 상상하면서, 한 걸음 한 걸음에 고마움과 안타까움을 같이 느낀다.

 

며칠 전 내린 비와, 쌓인 낙엽들로 걷는 길이 푸근하다.

생명이 떠난 잔해가 자연속에 흩어지면서 새로운 생명을 이루는 요소가 되니 자연은 순환하는 것인가?

 

길 섶에 늘어선 자그마하고 이쁜 꽂들,

나는 그 이름을 알지 못하지만, 그 꽃들은 이를 시비하지 않는다.

관심이 있고, 애정이 있으면 스스로 공부해서 알아 보고, 그렇지 않는다고 해서 그게 무슨 상관?

숲길을 지나, 개활지.

 

대파 밭이 넓게 펼쳐져 있다.

어느 해는 4억을 투자, 8억을 번 농부도 있다고.

행운이 모든 사람에게 골고루 있다면, 그것은 이미 행운이 아니지.

그런 대박이면에는, 4억 투자, 4억 손실의 가슴 아픈 사연도 필히 있었을거라.

우리의 젊은이, 먼 나라의 젊은이의 희생속에 우리의 오늘이 있는 것 처럼.

 

탐방길은, 안내자의 말처럼 그렇게 힘들지는 않은 탐방길이다.

물론 이 길도 뛰어서 가라면, 그건 다른 이야기 이겠지만, 이야기 나누며, 설명 들으면서 쉬엄 쉬엄 가는 길은 70 어른들도 걸을 만 하지.

다만, 포장도로를 길게 걷는 것은 좀 재미가 없지요.

 

숲 길 끝 무렵, 다시 포장길을 만나니

이 길을 꼭 걸어서만 가야 하나? 좀 쉽게 가는 방법은 없을까?”

안내하던 장 숲해설사가, 긴급(?) 구조 요청.
어르신들이 걷기 불편해 하니, 구조(?)차를 좀 보내 주소.”

 

우리 속도로 걸어 왔다면, 3~40분은 걸려야 할 길을 그래도 도움을 받아 빨리 왔답니다.

도착하니, 이제 다시 배 고픔.

, 점심 먹어야지.

, 아까 장 해설사가 이야기 한 그 부페집에 가 보자.”

가성비 좋은 깔끔한 집에서 점심.

식혜와 커피도 한 잔.

공기 좋고, 걷기 좋은 길, 많은 생각을 뒤로 하고 집으로 향해 출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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