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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밭길을 걸으며(셋쨋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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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문봉선 (122.♡.48.122) 작성일 21-07-02 15:46 조회 756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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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오유밭길을 걷기로 한 날이다. 평화의 숲길, 먼멧재길을 연이어 걸어 삼일째인 오늘은 힘들지 않을까 생각하며 아침에 일어났으나 몸과 기분은 매우 상쾌하다. 역시 산좋고 물맑고 공기 좋은 곳에서 숲을 사랑하는 여러분들과 함께 걸으니 몸도 알아서 힐링이 되는 것 같다. 창문을 여니 어김없이 반겨주는 운무에 반쯤 잠긴 앞산과 숙소 앞을 흐르는 시냇물의 소리가 새소리와 어우러져 오늘 하루를 반겨준다.

안내센터에 도착해 하던 대로 명부작성 및 열체크를 마치고 일행을 기다리던 중 일행분들이 돌산령 터널 공사로 인하여 돌아오게 되어 조금 늦는다는 연락을 전해 주신다. 잠시 기다리니 늦어 미안하다며 아이스크림까지 사오셔 감사한 마음으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오유밭길로 go go !
오유밭길 걷기 시작은 8만여 평 된다는 야생 식물원~! 땅이 척박해 식물이 잘 자라지 않는다는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보니 톱풀과 구절초, 하얀꽃 개망초(망촛대), 노란꽂 금계국 등이 서로 어우러져 가득 피어 있다. 그 길을 지나 본격적으로 탐방 길에 들어서니 울창한 숲길 왼쪽으로 맑은 냇물이 정겹게 흐르며 우리를 반겨준다. 완만하게 오르는 숲길은 자연의 숭고한 모습과 함께 고상함과 우아한 자태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계속 이어지는 숲길은 걷는 우리에게 한없는 편안함과 안락함을 준다. 유일한 안내 여자 박선생님은 하나하나 놓칠세라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쉴새 없이 여러가지 식물의 특징과 이름, 유래 등을 말씀해 주신다. 두 곳의 전망대와 부부소나무에서는 친철하게 사진까지 컨셉을 정해 찍어 주신다. 다섯 명의 탐방객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열심히 보고 듣고 걷는다. 한 곳이라도 더 많은 곳을 안내하시다 보니 시간을 한 시간쯤 초과한 것 같다. 배도 고프셨을텐데 끝까지 우리의 식사 장소와 돌아가는 길까지 걱정해 주셔 정말 감사했다.

오늘 오유밭길은 타임머신을 타고 태초에 만물이 탄생할 때의 신비로운 모습을 돌아 본 것 같다. 아바타 영화가 생각난다. 또한 오유밭 이 길은 어머니의 뱃속같이 아늑함과 평화로움으로 우리 가족의 마음 속에 자리잡았다.

아침에 일행을 가다리던 중 안내센터 옆 방향 표지판에 씌여진 자율탐방로에 대해 여쭤 보았다. 말 그대로 안내 선생님 없이도 갈 수 있는 곳이라 하여 늦은 점심 식사 후 걸어 보았다. 안내센터에서 반환점까지 돌아오면 4.1 km 코스로, 센터 뒷길로 들어서 조금 걷다보니 자작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하루 종일 구름 속에 쉬던 햇님이 때마침 자작나무 숲속을 비추고 바람도 살랑살랑 분다. 불어오는 바람결에 잎사귀들이 햇살을 받아 반짝반짝 흔들리니 뒷동산이 온통 화려한 무도회장으로 순식간에 바뀐다. 멋진 모습에 심취해 느릿느릿 걷다 보니 한시간 반 남짓 걸린 것 같다.

양구의 숲길은 어디나 걷다 보면 하늘 아래 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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