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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치볼 둘레길(5/25 ~5/28 4구간)에서 만난 멋진 해설사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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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귀숙 (222.♡.227.184) 작성일 22-06-02 15:24 조회 663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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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와 '고지전'과 '태극기 휘날리며'의 배경이 된 편치볼 둘레길을 걸었다. 첫째날은 '오유밭길', 감자난초 등의 야생화와 햇살 사이로 반짝이는 나뭇잎들이 숲속 길가에서 우리를 반겨주는 예쁜 길, 둘째날은 먼멧재길, 금난초,  참배암차즈기와 함께 조금은 가파른 오솔길을 오르고 나면 탁 트인 정상에서 분지인 해안면의 정경이 한 눈에 들어오고, 용늪이 있는 대암산에서부터 저 멀리 가칠봉과 을지 전망대 사이로 금강산 봉우리가 아름다운 구름과 함께 우리의 땀을 씻어주는 조금은 힘들지만 멋진 등산길. 셋째날은 먼대벌판길, 새벽에 온 비로 선선한 바람이 부는 숲길을 따라 민백미꽃, 복주머니란 등을 만나며 신나게 걸었던 둘레길. 마지막날은 비무장지대라는 이름에 걸맞은 '평화의길'을 걸었다. 시작부분은 평범한 야산이었지만, 아궁이와 부엌이 있는 대형 벙커를 만나고, 밭 사이에 홀로 서 있는 멋진 소나무 뒤편으로 엄청난 전투가 벌어졌다던 가칠봉, 도솔봉이 보일 때, 그리고 '이곳은 남방한계선입니다. DMZ 비무장지대',  '지뢰'라는 붉은 팻말이 붙은 철망이 눈앞에 다가설 때, 우리나라가 지금도 휴전 중인 나라인 것을 확실히 느끼게 해 줬다. 평일이라 완전 종주는 못해도 단축코스로  둘레길을 완주했다. 펀치볼 둘레길은 내가 다녔던 기암괴석이 멋진 산행코스나 야생화가 지천으로 펼쳐진 아름다운 길에는 다소 미흡하지만 해안면에서 3박을 하면서 아름다움과는 다른 뭉클함이 스스로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 길을 더 의미있게 해준 것은 구간별로 만난 해설사님들이었다.  오유밭길에서 만난 김진록 해설사님, 영국신사 같은 분위기로 차분하게 해안면의 유래, 숲길에 대한 설명뿐만 아니라 사회역사적 상황까지 다양한 설명을 해 주셨다. 용늪에 대해 궁금해 하자 다음날 만나서 용늪 해설사님과 직접 통화까지 해서 안내해 주시는 친절함을 보이셨다.  먼멧재길의 정광규 해설사님은 자상의 끝판왕이셨다. 이 길은 오르막과 내리막의 경사가 다른 둘레길에 비해 심했고, 특히 바닥에 군인들이 사용하는 통신줄들이 두 세줄 얼기설기있고, 거기에 미끄러운 나뭇잎이 내리막에 같이 엉겨있어 걷기가 다소 힘이 든 데, 심한 곳에서는 항상 발조심하라고 끝까지 말씀해 주셨다. 특히 용늪 아랫마을에 살아서 어릴 때, 용늪에 많이 놀러 다녔다는 이야기. 얼마나 부럽든지!. 먼대벌판길의 박진용해설사님은 숲에 대해서는 모르는 게 없으신 숲해설의 달인이시다. 숲길에서 마주치는 나무와 풀과 꽃의 이름이 여쭙기만 하면 툭! 하고 튀어나왔다. 군더더기 없는 간결한 해설과 해박한 숲해설. 최고의 숲해설가셨다. 평화의길 김상범해설사님은 펀치볼을 느끼게 해주는 분이셨다. 60년대 해안면에 들어오셔서 해안면과 같이 살아오신 삶이, 그 경험이 그대로 묻어나는 순박한 말씀에 진심이 느껴졌다.  무겁고 투박한 커피포트에 당신은 드시지 않으면서  커피를 가득 채워 오셔서 먹으라고 하시는 그 말씀이, 약밥과 부침개를 무겁게 들고 오셔서 당신은 조금 드시고 우리에게 먹으라고 권하시는 그 눈빛이, 이 모든 것이 둘레길을 더 아름답게, 더 기억하게 하는 사람의 힘이었다. 아참,  부르면 언제나 DMZ펀치볼 둘레길이라고 쓰인 흰트럭을 몰고 오시는 팀장님(직책을 몰라서 그냥 붙임) 하이톤의 웃음 머금은 얼굴로  '걷기 싫어서 불렀지요?'라고 하는 말이 기분나쁘기 보다 정이 뚝뚝 떨어지는 유쾌하고 솔직하고 거침없는 당신도 둘레길을 기분좋게 한 의미있는 꽃이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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